대구여 웃어봅시다
청년들 곱창을 굽고
춤꾼들 흥 돋우던 서문시장 야시장
긴 사연처럼 늘어선 어둠도 아름다웠던 시절
치열한 전투로 뿌리가 든든한 대구이기에
낙동강을 지켜
자유민주주의 꽃을 피워온 대구이기에
아프다는 말에 선뜻 믿기지 않았습니다.
몸도 맘도 아픈 대구를 위해
달려가 보듬어주지 못함이 미안합니다.
수시로 힘내시길 속으로 빌고 또 빌다가
울컥울컥 대기만 합니다.
어느 분은 마스크 기증으로
의료봉사로 또 방역 약품 살포로,
전투 보급품 져 나르던 지게 부대원의 심정이요.
주먹밥으로 부족한 전투식량을 나누었던
우리 어머니의 노고입니다.
라면 한 봉지,
그 흔한 컵라면 하나 갖다 드릴 수 없는 이는
그저 속시 대구가 낫기를 염원합니다.
낙동강 처절한 전투에 꽂았던 승리의 깃발처럼!
아픈 대구여,
부대끼며 몸부림치는 대구 식구들이여,
묵묵히 대구를 방어하는 용사들이여,
어김없이 산수유 노란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머잖아 대구의 자랑 섬유축제로 도시가 채색되고
동성로에는 젊음의 발소리로 꽉 차겠지요.
비오는 동촌유원지의 사랑을 그리며
서문시장에 다시 낭만이 지글지글 구워지는 날
훌훌 털고 드디어 일어나 뛰어봅시다.
그리고 지난 풍경
뒤돌아보며 크게 웃어봅시다. 대구여
-박말희 시인-
<국방일보> 중
박말희 부장(코칭교육부)
지난 3월 20일 자 <국방일보>에 박말희 부장(코칭교육부)이 기고한 시가 실렸습니다.
‘대구여 웃어봅시다’라는 제목으로 박말희 부장이 기고한 시에는 코로나19 감염증 사태의 아픔을 딛고 힘내어 일어나자는 응원의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박말희 부장은 많은 대구 시민들과 부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아프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접하면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시를 썼다고 전했습니다.
모두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건강하게 되기를 바라는 시 속의 마음이 전해져 대구 그리고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하루빨리 예전의 행복한 일상을 찾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