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 내 유학생들의 국적을 비교하는 조사를 보면 한국 학생이 중국, 인도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구대비 많은 한국 학생이 미국 유학길에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미국 유학일까요? 아마도 자녀를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시켜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바람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내 한국 유학생의 비중을 살펴보면 초중고 유학생보다 대학교 유학생의 비중이 훨씬 높고 그 인원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유학이 어려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도전을 이어나가는 학생도 많이 있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미국 대학 입시,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미국대입컨설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프레스티지컨설팅 Erin Lee 원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펜데믹 상황 속에서도 미국 대학 입시에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는 4,000여 개의 대학이 있습니다. 그중에 우리 학부모님이 많이 아는 상위 5~8% 내에 들어가는 주립대학, 경쟁력 있는 대학에 자녀가 가려면 TOEFL 또는 IELTS 등 공인 외국어 점수가 있어야 하며, SAT나 ACT 점수가 있어야 합니다. 내신성적도 물론 중요하고요. 그 외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러 특별활동과 대내외 수상 내역, 봉사활동 내역, 추천서, 학생에 맞는 포트폴리오 등이 필요합니다.
미국 대학 입학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엔 무엇이 있을까요?
준비해야 되는 것이 많네요.
미국 대학 입시에서 제일 강조하는 시험 점수는 토플(TOEFL)입니다. 토플은 미국 등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에 유학하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영어 구사 능력 평가입니다. 대부분의 주립대는 80점~85점 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토플을 그저 시험 점수를 따기 위함이 아닌, 영어를 실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대학에서 영어로 수업을 들을 준비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그 시험을 모두 한 번에 준비해야 할까요?
또한 미국의 수능이라 할 수 있는 SAT와 ACT가 있습니다. 입학 심사 시 해당 시험 점수를 옵션으로 바꾸거나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UC계열 학교가 있지만, 높은 점수를 받으면 제출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학생이 토플 점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영어 구사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이기에 SAT를 먼저 시작하는 것은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종종 SAT를 하면 토플 점수도 오른다는 말을 외부에서 듣고, 제게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토플 점수도 잘 나오지 않는 학생에게 SAT까지 준비하라고 하는 것은 학생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마치 중학생한테 대학 수업을 선행시키는 것 같은 일입니다.
미국 유학의 경우 비싼 학비가 걱정입니다.
국가나 비영리재단에서 선발되어 받는 장학금 외에 미국 대학 입학 시 성적이나 학생의 준비된 상황(영어 점수, 에세이 등)에 따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입학한 학생을 보면 작게는 1,000달러부터 1년에 12,000달러씩 4년 동안 받거나 더 많이 받는 학생도 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는 미국 학생 국제 학생 구분 없이 장학금 혜택을 동일하게 받게 되어 학교 생활을 스스로 잘 하는 게 중요합니다.
유학생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한국의 교육 환경에서 이런 시험을 준비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느껴지는데요.
그 동안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한국 고등학교, 미국 고등학교, 국제학교 학생을 많이 만났는데요. 학생들의 성적이나 영어 능력을 제외하고 가장 큰 차이점은 교과과정을 통한 학생들의 학습 방법에서 나타납니다.
중고등학교 유학을 미리 경험하는 것도 미국 대학 입학 준비에더 많이 도움이 될까요?
미국의 경우, 교육 환경의 특성상 학생들이 자기주도의 학습에 익숙한 편입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획일화된 교육과 타인에 의한 학습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미국 대학에 입학하여 스스로 수강 신청도 잘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방식으로 운영하는 학교에서 중고등 과정을 체험하며 어떻게 수업을 듣고 학점을 받는지에 대한 체득이 미리 되어 있다면 미국 대학 생활에 빠르게 잘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어요. 요즘에는 이러한 여러 이유로 중고등학교 시기에 유학을 보내는 경우도 많고 국제학교를 보내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 대입 컨설팅을 하면서 느꼈던
미국 대입 준비를 대부분 고등학교 1, 2학년 또는 11학년에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여름방학 동안 집중해서 준비하고 대학을 가게되는 데요. 저희는 언제 시작해도 현재 상황에서 최선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컨설팅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일찍 준비할 것을 후회하는 학생들을 보게 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가능하다면 하루라도 빨리 준비를 시작할 수 있기를 권해드립니다.
한국 학부모님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또한 대학의 순위보다는 학생의 현재 상황이나 목표 등을 잘 고려해 봐야 합니다. 미국은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고, 변경도 쉬워 한국보다 기회가 좀 더 열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학부모님이 공부했던 시대와 아이들이 공부하는 시대는 다릅니다. 그러니 학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버리고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코칭맘>Vol.34. Special Theme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