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코치(성동 교육본부)
제가 학생들을 코칭함에 있어서 가장 중점적인 부분은 자신감을 심어 주고,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이 공부를 힘든 것, 어려운 것이라 여기고 공부를 해도 ‘나는 잘 안 될 거야.’ 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를 하면 문제를 풀 수 있고, 성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학생이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아주 작은 습관을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작은 계획을 세워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이며, 이 작은 습관 위에 새로운 작은 습관을 쌓을 수 있도록 합니다.
3년째 코칭 중인 중학교 1학년인 학생이 있습니다. 생활 습관에서 공부 시간이 없고,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로 처음 몇 개월 동안은 한 번도 영어 수업 숙제를 하지 않아 저도 답답함을 많이 느껴서 공부와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공부9도’ 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학생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수업인 공부 9도를 하면서 계속 학생과 대화하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 수 있도록 커리어 코칭 시트, 해빗 코칭 시트를 활용하며 수업을 했습니다.
그중 ‘내가 공부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는 수업에서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어느 정도로 잘하고 싶냐는 질문에 학생이 말하기를 “적어도 같이 노는 친구와 비슷한 영어 실력은 가지고 싶어요. 친구와 게임할 때 만난 외국 사람들과 음성 메신저로 대화하는데 그때 저만 못 알아듣는 영어 단어가 많아요.”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로 공부하면 좋겠니?”라고 물어보면서 하루 최소 공부량을 설정했습니다. 당시에는 하루 5분으로 공부를 시작해 공부 습관을 잡아가며 지금은 저와 독서, 영어 단어, 영어 문법, 수학 공부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 학부모님이 원하는 것, 코치가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 모두 다르면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학생입니다. 따라서 학생을 코칭함에 있어 코치, 학생, 학부모님 모두 같은 방향성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모든 수업 자료를 저장하고, 이 내용을 학부모님께 코칭 회차 관리 보고서로 모두 공유해 드리고 있습니다. 같은 방향성을 유지하기 위해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학생과 코치가 무엇을 위해서 수업을 하는지, 그리고 이렇게 공부했을 때 자녀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부모님께도 전달해 드립니다.
저는 다른 여러 교육 회사에서도 일해 봤는데 학생들의 다양성을 고려하기보다는 무조건 “공부해”, 무조건 “몇 점을 받아야 해”, 무조건 “어느 대학을 가야 해”라고 말하며 학생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하는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가 이미 설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e상상코칭과 공부9도는 다릅니다. 우리가 정한 목표를 학생이 이루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본인의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주도성을 갖게 하는 것이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더 원하는것을 생각해 보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 보게 되면서 당연히 공부 의욕도 상승하게 됩니다.
물론, 코칭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원래 하던 행동, 습관을 바꾸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 계획을 같이 만들어 보고, 학생이 스스로 피드백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그러다 보면 먼저 공부하겠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는 학생이 스스로 숙제를 하겠다 하고, 시험 문제를 피드백 해 보면서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먼저 생각해 오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어떤 공부를 할지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고, 공부를 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것이 보이거든요. 그럴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전에는 아이가 공부하기 싫다고 이야기하면 저 역시 힘들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 이 친구가 바뀌기 직전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가장 힘들다는 것은 고개를 넘기 직전이기 때문입니다. 코치로서 학생에게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고, 힘들고 지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며 약간 쉬고 다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려 합니다.
저는 학생을 키우는 사명감을 가진 회사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며 더 넓은 시야와 비전도 가지게 되고, 공부9도 수업을 코칭하면서 새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겪고 있는 이런 성장 경험을 아이들과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코치가 되고 싶습니다.
출처: <코칭맘> Vol.40, 명예의 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