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진행했던 ‘내 인생 가장 후회되는 소비’의 두 번째 발표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첫 번째 사연 발표도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는데요. 이번에는 또 어떤 사연이 우리의 후회 버튼을 누르게 될까요? 함께 만나 보시죠!
저는 과일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파인애플을 좋아해요. 달달하고 시큼한 게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파인애플을 직접 잘라먹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게 있나 찾아보다가, 파인애플의 살만 까주는 기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사봤죠. 네. 지금은 껍질 없는 스틱 파인애플을 사 먹고 있습니다. 네. 그리고 칼이 더 편하더라고···.
타미
두 가지가 기억나요. 첫 번째는 글쓰기 100일 프로젝트 참여였어요. 대표의 프레젠테이션에 홀딱 반해서 VAT 포함 55만원의 거금을 들였는데요. 매일 아침 메일로 주제와 이야기가 도착하면, 그날 자정까지 A4 한 장을 가득 채우는 글쓰기와 4번의 단체 코칭이 이루어지는 프로젝트였죠. 글쓰기의 동기가 필요한 저였기에 스스로 도전의 계기가 되었고, 100일 100개의 글쓰기를 완성했지만, 나중에 더 저렴하고 1:1 코칭도 해 주는 다양한 글쓰기 프로그램을 접해 보니 ‘55만원의 가치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 번째는 속독을 배우기 위해 지출한 15만원이에요. 온라인에서 책을 반복해서 읽게 하니까 앞부분만 거의 7~8번을 읽었고, 나중에는 지루해지더라고요. 아는 내용이니까 팍팍 넘어가는 부분을 ‘속독’이라고 하는 거 있죠? 그래도 덕분에 홍보나 광고에 속지 않아야겠다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주속에
지난 3월 남편과 결혼식을 올렸어요. 분명 행복한 날은 맞지만, 쓸데없는 허례허식으로 가득하고, 고객을 대하면서도 이상하리만큼 갑질과 가격 거품이 가득한 웨딩업계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오늘날 결혼이 가진 분위기가 아쉽더라고요. 어서 결혼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원픽
저는 음악 감상을 좋아합니다. 어떤 이어폰으로 듣느냐에 따라 기분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저가형 이어폰부터 고급 이어폰, 나아가 헤드셋까지 그동안 정말 많은 음향기기를 구매했어요. 그런데 지금, 돌고 돌아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받은 기본 이어폰을 쓰고 있네요. 다른 제품을 살 때는 기능과 가격을 비교해 가면서 구매하는데,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앞뒤 안 가리고 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다음에도 이어폰을 사겠다는 생각이 들면, 서랍 구석에 쌓인 친구들을 보면서 마음을 다 잡아야겠습니다.
Music is my life
3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비싼 옷걸이를 샀다. 누군가는 이걸 보고 고급 빨랫대라고도 하고, 고급 건조대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 친구의 진짜 이름은 ‘실내 자전거’다. 단 두 번 탔다. 두 번. 왜냐고? 높이가 이상하리만큼 높은 실내 자전거여서, 타려고 낑낑대는 내 모습을 보다가 ‘아, 내가 다리가 짧구나’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탓이다. 근데, 내가 낮은 높이의 실내 자전거를 샀다고 해서 운동을 했을까···?
밍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