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벌써 7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맞는 수능인 만큼 각 교육기관과 대학에서는 상반기부터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는데요, 전국의 학생들은 물론 많은 기관에서 수능을 위해 크게 신경을 쓰고 있음을 이번 사태를 통해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슴 졸이는 대학의 관문 수능. 그런데 다른 나라는 과연 어떤 대입 시험을 치르는지 궁금해 본 적 있으신가요? 다른 나라의 대입 시험을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의 가오카오(高考)
9월에 새학기가 시작되는 중국은 매년 6월, 이틀에 걸쳐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를 시행합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연기되어 7월에 치렀습니다.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은데다 가오카오 한 차례 시험만으로 대입이 결정되다 보니 경쟁률이 치열하기로 유명합니다. 가오카오는 언어, 수학, 외국어, 문·이과 선택과목에 대해 시험을 치르며 750점이 만점입니다. 언어 작문 시험은 배점이 높고 당시 사회상을 반영한 주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시험 종료 후에는 어떤 주제가 나왔는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일본의 대학 입시 센터 시험(大学入試センター試験)
일본의 국공립 대학(또는 일부 사립대)에 지원하기 위해 필수로 응시해야 하는 대학 입시 센터 시험은 1월 중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대학입학 시험입니다. 원하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응시해야 하고, 센터 시험을 치른 뒤에 각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2차 고사를 또 한 번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센터 시험은 2020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되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시험 제도인 ‘대학 입학 공통 테스트’가 도입되지만 주 개편 사항들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시험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Baccalaureate)
프랑스 대입자격시험이자 프랑스 지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지는 바칼로레아는 주요 매체들이 첫날 어떤 문제가 출제됐는지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일 정도로 유명합니다. 깊은 통찰을 요구하는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피력해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크게 인문, 사회, 자연과학 분야를 세분화하여 8개 과목으로 치르며 문제 형태는 대부분 논술형입니다. 20점 만점으로 절대평가이고 10점을 넘은 학생에게는 어느 대학이나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미국의 SAT(Scholastic Aptitude Test)와 ACT(American College Testing)
미국 주립대나 명문대는 대부분 SAT 성적을 참고하여 입학생을 선발합니다. 그러나 에세이, 동아리 등 과외 활동으로도 학생을 평가하기 때문에 SAT 성적만으로 대학 입학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1년에 7차례 정도 시행되며 독해 및 작문, 수학, 에세이 과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과목 중 몇 개를 골라 보는 세부 시험으로 ‘SAT 과목 시험’도 있습니다. SAT와 같은 미국 대입 시험으로 ACT가 있습니다. 실제 고등학교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가 출제되는데 일부 주에서는 ACT가 고등학교 졸업 필수요건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마투라(Matura)
고등학교 졸업 시험이자 대입자격시험으로 치러지는 마투라는 각 과목 등급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으로 성적이 통보되는 시험입니다. 필기와 구술시험으로 총 6과목을 보며 각 1(매우 좋음)부터 5(부족함) 등급으로 성적이 부여됩니다. 한 과목이라도 5를 받으면 불합격 통보를 받지만 통과만 하면 몇몇 특정 학과를 제외하고는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지원하여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한편 졸업 후 곧장 직업을 가지려는 학생들을 위해 오스트리아에서는 ‘베룹스슐레’라는 직업학교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출처: <코칭맘 Vol.29> ‘Zoom-in World’ 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