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님, 안녕하세요! 최근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부산 교육센터 리더부 허유나 코치입니다. 제가 작년 10월 중순부터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 거주하고 있는 두 형제의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 두 형제가 한국에 방문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머나먼 이스라엘 학생이라니, 어떻게 소개 받았고, 어떻게 지도하고 계신가요?
학생들의 어머니가 한국분이셔요. 이스라엘 한인회에서 한글 수업을 의뢰해 주었고, 제가 아이들을 담당하게 되었죠. 올해로 만 15살, 만 12살인 아이들인데요. 둘 다 장난기가 엄청 많아요. 아이들이 이전에 예루살렘과 텔 아비브를 오가며 한글을 마스터한 터라, 어려운 홑받침이나 이중받침, 이중모음 등을 중심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어휘력 수준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은 되기 때문에 반은 영어로, 반은 한국어를 사용하면서 이해를 돕고 있었고, 현재는 한국어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여느 아이들처럼, 아이들이 어떤 내용으로 배우고 싶은지 개인적으로 의논하여 결정하기 때문에 두 형제의 수업 진행 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첫째는 최근 한국어의 ‘단위’를 궁금해 하여 추가로 지도를 하고 있어요. 하루는 문법, 전래동화로 읽기를 다루고, 하루는 시트콤이나 OTT에서 본 영상 매체를 통해 듣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OTT에서 재미난 걸 발견하면 제게 추천해 주기도 해요. 둘째는 스토리를 좋아해요. 그래서 한국의 전래동화를 두루 접하며 읽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어 교재를 구하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받침 파트를 다룬 교재와 국어의 전반적인 내용을 직접 발췌하여 편집하고, 엮어서 전달해 주었습니다. 분량이 많지만, 아이들이 잘 사용하고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아이들을 만나 색다른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아요.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우선, 어머님께서 한 달 전부터 올해 10월에 한국에 방문해 여러 도시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일정을 조율해 부산에서 직접 만날 수 있었죠. 참 신기하더라고요. 머나먼 타국에서 서로 영상으로만 만나던 아이들을 직접 만나게 되었으니까요. 처음에는 사실 서로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함께 다니면서 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 처음 만나 식사를 하고, 다음 날(토요일) 함께 스티커 사진도 찍고, 해운대의 바다를 보며 해변 열차와 스카이 캡슐을 즐겼어요. 일요일에는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언양에서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죠. 아이들이나 저나 처음 도전하는 것이었는데, 스스로를 뛰어 넘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세계를 맛 본 것에 대한 희열감을 느꼈답니다. 한국어로 대화를 주로하고 간간히 영어와 히브리어를 섞어 쓰며 대화를 했는데 저도 살면서 처음으로 히브리어를 직접 듣게 되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열린 사고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며 저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남겨 주세요!
아이들은 저와 함께 수업하며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생겼고, 직접 만나고 나서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큰 호감을 표했어요. 그리고 부족한 한국어로 제게 “선생님은 사람이에요!”라고 말해 주었는데요. 화면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직접 만나니 더욱 가깝고 더 깊이 알게 되어 기쁘다는 뜻이었답니다.
어머니께서 아이들과 한국어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이 수업을 의뢰해 주셨기에 그 소망만큼 아이들이 더 성장하길 바라요. 아이들도 자기주도성이 높고, 복습도 성실히 하고 있어 실력이 더 늘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 스스로에게도 국내 아이들뿐만 아니라 해외 아이들을 지도하며 시야가 더 넓어지고,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